25년째 달고 살던 발바닥 티눈 제거 수술 후기

발바닥 티눈 제거 수술 후기다. 극혐짤인 티눈 부위 사진이나 수술부위 사진은 첨부하지 않겠다. 티눈 자체는 별거 아닌 증상이다. 하지만 부위가 발바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걸을 때마다 고통이 오는데 처음엔 새끼발가락 쪽 발바닥에 생겼다. 걸을 때마다 그부분이 바늘로 콕콕 찌르듯이 아프다보니 걸을때 어떻게든 덜 아프고 싶어 반대쪽으로 힘을 주어 걸었다. 걸을때마다 힘을 주고 걸으니 오래 걷기도 힘들었지만 결국 양발 모두 발바닥의 양쪽 끝부분에 모두 티눈이 생겼다.오른발 두개 왼발 두개 총 4개의 티눈. 이제는 걸을 때 힘줘서 디딜 부위도 남지 않았다.

발바닥 티눈 제거 수술 후기 시작

수술 결심

평상시엔 걷는게 아프고 불편했지만 티눈 주변의 굳은 살을 각질 제거기로 깎아 내면 어느정도 통증이 완화되어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깎아낼 환경이 아니라는데에 있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업무상 현장에서 10,000보 20,000보 씩 걷게 되면 끔찍한 고통이 찾아 왔다. 사람들에게 왜 다리를 저냐는 질문까지 받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동안 티눈 제거 수술을 결심하지 못했던 이유는 일주일정도는 누워 있어야 한다는 말 때문이었다. 회사를 일주일간 빠질 수 있는 업무 환경이 되질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마침 이직을 하게되며 시간이 생겼고 티눈 제거 수술을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레이저 티눈 제거 수술로 결정

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았다. 수술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칼로 째서 환부를 도려내는 방법과 레이저 치료가 있다고 했다. 두 방법 다 부담스러운 비용은 아니었다.

칼로 째는 방법은 재발의 여지가 없지만 수술후 입원해야 하며 한달 정도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했다. 환부 주변을 모두 칼로 도려낸 후 꼬매고 새살이 돋고 치료가 다 될때까지 걸을 수 없는 방법이었다. 이 수술은 아무리 이직기간이라고 해도 한달의 여유는 없었기에 선택할 수 없었다.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로 환부를 지져 티눈의 뿌리까지 없애는 방법이었다. 이 수술은 수술후 바로 걸을 순 있지만 재발의 여지가 있고 몇번 더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에겐 수술후 바로 걸을 수 있는 레이저 치료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끔찍한 마취 주사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 배드에 엎드렸다. 레이저 치료는 침대에서 핸드폰 보는 자세로 엎드려서 양쪽 발이 하늘을 보는 자세로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복을 입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양말만 벗고 엎드리면 되기에 별 생각 없이 의사가 들어올 때 까지 누워있었다. 의사가 들어오고 수술을 시작하며 마취주사를 티눈 부위마다 놓았다. 이 마취주사가 내가 살면서 가장 큰 고통을 받았던 때로 기억될 것이다. 이정도일줄 알았으면 차라리 수면 마취 해달라고 말이라도 해볼걸 그랬다. 마취주사가 한방 한방 꽂힐때마다 안그래도 아팠던 티눈 부위의 한가운데를 바늘로 쑤시는 느낌이었다. 고작 마취 주사 4방 맞는 시간이 길어야 얼마나 길었겠냐만 당사자인 나는 이시간이 제발 빨리 지나가기만을 빌며 겨우 겨우 참아냈다. 내가 고통에 움찔 움찔할때마다 위험하다며 의사는 바늘을 빼야 했고 다시 맞아야 했다. 부들부들 떨며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마취의 주사의 시간이 지나갔다.

레이저 수술은 편안했다.

마취 주사를 맞으며 놀란 가슴은 막상 레이저 수술이 시작되니 다시 편안해졌다. 마취가 끝나서인지 레이저 수술은 별 느낌도 나지 않았고 그냥 의사가 내 발을 만지고 있구나. 레이저 맞는게 따듯하구나 정도의 생각을 하며 누워있었다. 가끔씩 기분 나쁜 타는 냄새도 났다. 하지만 별 다른 아픔이나 고통은 없었고 지금 수술하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을 하며 전체적인 수술 진행 과정을 모르기에 다시 주사를 꽂는 순간이 있을까봐 걱정 하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의사가 수술이 끝났다는 말을 했고 별로 한게 없는거 같은데 끝났다는 말을 하니 의아했다.

수술이 끝난 후의 상태

마취 주사 외엔 뭘 한거지? 싶었던 수술은 발바닥을 보니 알 수 있었다. 티눈이 있던 자리들이 원통 모양으로 깊게 패여 있었고 피가 차올라 점점 원통모양 환부를 메우고 있었다. 수술후 바로 걸을 수 있다고는 했지만 부위가 발바닥인데 어찌 고통이 없을 수가 있는가. 절뚝 절뚝대며 집으로 돌아 왔다. 이후론 일주일 정도 티눈의 고통이 아니라 수술때문에 생기는 고통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래도 티눈보다는 훨씬 덜 아픈 고통을 겪었다. 물론 걷기에 문제는 없었고 일상생활에 지장도 없었다. 티눈 주변 굳은살 때문에 깨끗하지 못했던 발도 깨끗해 졌고 그렇게 티눈과 작별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곧 다시 재발하게 되었다.

아치가 높은 발 요족 설명 사진

그것도 처음 생겼던 과정을 똑같이 겪으며 재발했는데 결국 내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발의 아치가 남들보다 큰 내 발모양도 한몫한다는 것도 알았다. 아치가 크다보니 걸을때 땅에 디뎌지는 부분이 적었고 그 부위들에 압력이 집중되어 생기는 것이었다. 이후 2번의 레이저 수술을 더 받았지만 매번 똑같이 재발하고 있는 상태다. 다시 굳은살 제거기로 굳은살이 쌓일때 마다 깎아내며 생활 하고 있는데 다음 수술은 시간을 내서 칼로 도려내는 수술을 받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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